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허리케인 하비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 수해지역을 찾은 가운데 난데없이 멜라니아의 복장이 SNS에서 도마에 올랐다.
USA투데이와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멜라니아가 수해지역으로 출발할 때 찍힌 사진이 화근이 됐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사진 속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검은 선글라스를 썼으며 빳빳하게 다린 바지와 항공 점퍼를 걸치고 검은 하이힐을 신고 있다.
텍사스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멜라니아의 복장은 달라져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상의는 흰색 셔츠로 갈아입었고 하이힐 역시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은 모습이었다. 머리는 하나로 묶은 뒤 ‘영부인(FLOTUS)’라고 적힌 검은 모자를 썼다. 그 옆의 트럼프는 ‘미국(USA)’라고 적힌 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이제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존 바인더(John Binder)라는 한 이용자는 “멜라니아가 ‘영부인’ 야구모자와 흰 운동화로 전세를 역전시켰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주류 언론은 과거에 단 한번도 미셸 오바마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다루지 않았다. 지금은 멜라니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영부인’과 ‘대통령’의 편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멜라니아는 복장 논란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성명을 통해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그녀는 29일 오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가능한 한 가장 생산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말이 아닌 행동을 보이고 싶다”면서 “오늘 방문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텍사스 주민들의 힘과 용기뿐 아니라 미국인들의 위로와 연대의식이었다. 계속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민들을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