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총파업 돌입'···'고대영 사장 퇴진'까지 파업 철회 없다

201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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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을 열고 전면 제작거부를 결의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KBS 기자들이 '공정방송 회복'과 '사장 퇴진' 등을 주장하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기자협회는 28일 0시부터 야근자 등 모든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은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한다.
KBS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기자들은 보직 간부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470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정시에 방송되는 KBS 1TV 뉴스 프로그램 등은 사실상 결방한다.

이번 제작거부에는 보직 간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평기자들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정시에 방송되는 KBS 1TV 뉴스들과 거의 모든 시사프로그램의 결방이 이미 확정됐다.

보직자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도 25일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KBS 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당면 목표는 첫번째는 고대영 사장의 퇴진, 두 번째는 내부적으로 제작거부를 계기로 우리 시스템을 고칠 게 없는 것인지를 논의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 일어난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 제작거부) 시작은 오래됐다. MBC나 다른 방송사의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고, 누가 더 안 좋은 상황이었냐는 차이는 있었던 것 같다”며 “당연히 직업적인 동료로서 안 좋은 상황이 있었고 방송위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침해를 받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작거부 기간에 대해서는 “정해진 건 없다. 고대영 사장 퇴진이 없으면 계속 가는 것이고, 마지막 싸움이라 생각한다. 2008년에 시작된 싸움이 벌써 10년째다. 마지막이라는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굳은 결의를 보였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고쳐야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다른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극소수의 평기자들이 남아있다. 그 분들과 간부들이 주로 뉴스를 제작하는 형태로 채워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대영 사장 퇴진은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우리의 신념과 진실에 기반한 취재를 하기 위한 당면 목표"라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KBS 뉴스를 복원하는 것이다. 잠시 일터를 떠난다. 승리한 뒤 돌아올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KBS  방송 제작 거부 사태에 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방송 규제기관으로서 방송이 하루 속히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며 "현재 공영방송에 대한 실태조사 중이며 전반적인 상황들을 파악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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