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인 언사에 세계가 적응해 가는 것일까? 멕시코 장벽과 관련한 예산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정부 폐쇄를 고려하겠다는 발언과 북미자유협정(NAFTA)를 폐기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 발언들에도 외부는 '시큰둥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 정부 폐쇄 으름장에도 "공약 실패 만회위한 수사"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 지지집회에서 멕시코 장벽과 북미자유협정에 관한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멕시코 국경 지역 장벽 건설과 관련해서는 정부 폐쇄를 통해서라도 예산안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해 다음날 뉴욕 증시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의회는 다음달 30일까지 올해 10월에 시작해 내년 9월에 끝나는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한편 성공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실패한 리더십처럼 비춰질 수 있는 '정부 폐쇄'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울러 대표는 덧붙였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셧다운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누구의 이해관계와도 맞지 않는 일이다"라면서 일찌감치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정부 폐쇄) 현실화를 우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 나프타 폐기 발언에도 캐나다·멕시코 "협상 카드일 뿐"
무역협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협상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협정 당사자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나프타 개정을 위한 상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미국이 이를 폐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취임 전부터 취해온 보호무역주의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와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놀라운 것이 아니며 멕시코가 이 발언으로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강경 발언은 유리한 협상을 위한 전략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캐나다 역시 이번 발언을 '위협 카드'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입장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나프타 회원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재협상을 시작했으며, 연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반응은 앞서 북핵과 관련한 과격한 언사 때에도 나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화염과 분노'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당시 한 백악관 관계자는 그의 과격한 표현은 그저 트럼프의 성격을 반영한 것뿐이며, 당장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폴리티고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바 있다. 관계자는 "그것은 원래 트럼프말 하는 방식"이라면서 그의 발언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화를 낸 것과 똑같이 공식 석상에서도 화를 낸 것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