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8월 들어 이날까지 16거래일 만에 2조12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식을 팔아치운 날은 이틀뿐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발을 뺐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9거래일에 걸쳐 주식을 순매도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는 바람에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다"며 "여기에 북한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북·미 대치가 심화됐던 이달 9~11일 코스피는 2320선마저 무너졌다. 당시 외국인은 사흘 만에 1조68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수를 보면 대부분이 금융투자사 프로그램 거래"라며 "외국인에 비하면 실탄이 적지만 조정장에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기관 매수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더라도 연기금을 필두로 저점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기금은 2010년부터 우리 증시에서 연평균 6조9000억원대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해 순매수액은 아직 1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경수 연구원은 "기업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올해 30%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한국은 8.8배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15.7배)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