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광산업체들의 재정 상황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BHP빌리턴, 글렌코어, 리오틴토와 같은 세계적인 광산업체들은 쏟아지는 현금 속에서 배당금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밖에도 기업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6월 기준으로 리오틴토, 앵글로아메리칸, 글렌코어 역시 부채 총액이 2014년 말에 비해 거의 절반까지 감소했다고 WSJ는 전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속에서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인해 생존을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점차 중국뿐 아니라 그동안 부진하던 선진국들을 포함해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구리, 아연, 철광석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치 불안에 따른 달러 하락도 원자재 가격을 뒷받침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구리 선물은 장중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하면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연 값은 10년래 최고치 부근을, 알루미늄은 3년래 최고치 부근을 지키고 있다. 철광석은 5월 말 이후에만 35%나 랠리를 펼쳤다.
광산업체 주가도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S&P500 금속 광업 지수의 경우 2016년 1월 저점 대비 두 배나 뛰었다.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애널리스트는 WSJ에 “구리를 비롯한 기초 금속의 회복세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특히 구리와 코발트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산업 국가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전력망 등 차세대 산업의 주요 원자재로 부상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몸을 움추리던 광산업체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리오틴토는 수십억 달러를 몽고 구리 광산에 투자하고 호주에서 보크사이트와 철광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BHP 역시 지난주 칠레 구리 광산에 25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