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광정책 집행기능 재단에 과감히 위임"

2017-08-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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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선도' 해외관광객 2000만시대]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세계 각국은 지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관광은 도시경제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효자산업이다.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울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관광을 육성하는 이유이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약 1345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고, 국제협회연합(UIA)이 선정한 세계 3위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도시란 큰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체질개선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2015년부터 외래관광객 유치 규모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2020년까지 4000만명 유치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관광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와의 갈등은 차치하고라도, 관광의 품질개선 노력을 통한 질적 변화 없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서울시에서는 관광전담기구의 혁신적 변화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자 한다. 2008년도에 설립한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시의 관광전담기구로서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정한 자체수익을 발생시켜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간 관광업계와의 마찰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리한 수익사업 추진은 민간과의 협업보다는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한 서울시 대행사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자율성과 책임성 발휘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제 관광전담기구가 서울관광 혁신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마케팅을 서울관광재단으로 전환해 자율성 부여 및 기능을 확대코자 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비영리기구로 이윤 창출보다는 서울의 관광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시키는 공익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관광사업 집행기능을 재단에 과감하게 위임하고, 관광업계와 협력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다.

새롭게 설립되는 관광재단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서울의 관광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서울관광재단의 출범을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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