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첫 번째 훈련을 마쳤다. 이날 소집에는 이동국(38·전북)을 비롯한 K리그 클래식 일정을 마친 국내파 11명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4명, 남태희(알두하일SC) 등 총 16명이 참가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는 오는 2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신태용호 1기는 출항하자마자 거센 파도를 두 번이나 넘어야 한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오는 31일 열리는 이란과의 홈 경기,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 2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이 필요하다. 최근 가장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하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지난 2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끝난 장크트 푈텐과 2017-18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5분 골을 성공시키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8일 열린 비토룰 콘스탄차(루마니아)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도 잘 맞는 선수다. 신 감독은 최전방에서 몸 싸움에 능하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 줄 아는 스트라이커를 원한다. 177cm인 황희찬은 장신은 아니지만, 유럽리그를 거치면서 상대와의 몸 싸움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큰 심장에서 나오는 저돌적인 돌파는 황소라는 별명을 만들어냈다. 상대팀 수비수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선수가 아니다. 대표팀 공격수 중 막내이지만 가장 컨디션이 좋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점도 황희찬의 강점이다. 황희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신태용 감독과 8강 진출을 합작했다. 올림픽을 함께 치른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다. 변수도 남아있다. 장거리 이동 후 31일 경기까지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황희찬은 당장의 월드컵 최종예선 뿐만 아니라 본선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월드컵에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막내 공격수’ 황희찬이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