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최대 2만2000여명(경찰측 추산)의 홍콩 시민들이 모여 조슈아 웡 등 우산혁명을 주도한 민주인사들이 징역형 선고를 받은 것에 항의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는 경찰측 추산으로는 우산혁명 이후 최대 인원이 참가한 집회라고 매체는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민주인사들을 응원한다”, “정치적 보복에 항의한다”, “민주가 없으면 법치도 없다"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후 3시(현지시간) 완차이(灣仔)를 출발해 센트럴(中環) 법원 건물까지 거리 행진했다. 남녀 노소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는 이날 저녁 7시 30분쯤까지 이어지다 평화롭게 해산됐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최근 홍콩 법원이 조슈아 웡 등 우산혁명 지도부 인사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다.
우산혁명은 지난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시위다. 최대 20만명이 참여한 시위에는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를 막기 위해 시위대가 우산을 펼치면서 우산혁명이라 불렸다.
특히 이번 판결은 중국과 홍콩 당국이 이들의 정치 참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3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이들은 향후 5년간 지방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19일 열린 '2017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이 각종 시위로 파행 사태를 겪었다고 홍콩 명보 등이 보도했다.
이날 경기장 인근에서는 연금개혁 반대 시위는 물론 대만 독립 찬반시위까지, 각종 시위가 열려 극심한 혼란이 빚어져 7시 열린 개막식이 도중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장 인근에 배치된 7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진압하면서 개막식은 8시에 비로소 재개됐다.
관영 환구시보는 21일 사설에서 '이런 부끄러운 개막식은 전 세계적으로 열린 대형 스포츠경기에서 본적이 없다"며 "전 세계에 웃음거리가 됐다"고 쓴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