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언팩]패블릿 원조 ‘갤럭시 노트’, 혁신으로 새 시장 열다

2017-08-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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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을 공개하는 '갤럭시 노트 언팩' 행사 개최가 이틀 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지구에 소재한 매리너트 마르퀴즈 호텔 전광판에 '갤럭시 노트8' 티저 광고가 나오고 있다.[사진=채명석 기자]


올해로 탄생 7년째를 맞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을 떠받치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갤럭시 노트’는 ‘패블릿(Pablet)’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패블릿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다.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인 패블릿은 통상 ‘태블릿처럼 큰 휴대전화’라는 뜻으로 쓰인다. 패블릿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다.
특히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이 세상에 아이폰이 아직 하지 않은 무엇이 있을 것이다”라는 주제를 발굴해 성공을 이끌어낸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이폰·아이패드 모두 대항하는 특화 제품으로 첫 선
2007년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자마자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글로벌 휴대전화 산업의 판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루 만에 바뀌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옴니아’를 내놓으며 대응하던 삼성전자는 반응이 신통치 않자 안드로이드와 손잡고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며 대응해 나갔지만 역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삼성의 가치를 알릴 확실한 브랜드가 없었던 것이 컸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를 첫 발표했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던 하드웨어 제조기술, 즉 슈퍼아몰레드라는 혁신적인 새로운 스크린 기술과 반도체 칩 등을 집약해 제품 성능을 극대화 한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 높은 스펙을 갖췄다. 갤럭시S는 소비자들에게 삼성 스마트폰을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 반면 아이폰의 소프트웨어와 외모를 복사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삼성전자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극비리에 갤럭시S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구상하고 있었으니, 이듬해인 2011년 공개한 ‘갤럭시 노트’였다.

갤럭시 노트는 당시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에는 부담될 정도로 큰 5.3형(인치)의 화면을 적용했다. 당시 아이폰 화면 크기가 3.5형, 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아이패드가 9.7형인 것과 비교하면 갤럭시 노트는 두 제품군의 중간 크기로, 양쪽 모두와 경쟁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 됐다.

◆안드로이드의 느린 대응, ‘S펜’으로 반전
대화면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가 처음은 아니었다. PC 전문업체인 델은 삼성전자보다 두해 앞선 2010년 5형 화면을 채택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스트릭’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스트릭은 실패하고, 갤럭시 노트는 성공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스트릭은 화면만 키운 거대한 스마트폰으로만 어필했던 반면, 갤럭시 노트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써야 하는 이유를 설득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태블릿 ‘갤럭시 탭’의 화면 크기를 7형대로 줄이면서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과 전화 기능을 포함시킨 결과, 아이패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 교훈을 바탕으로 갤럭시 노트를 구상했다.

갤럭시 노트를 생각한 또 다른 배경은 안드로이드측이 태블릿용 운영체제(OS)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극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3~4형 화면 크기에 적합한 OS를 5형대 대화면 제품에 적용하면 반응과 처리속도가 느려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복안이 ‘S펜’이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람이 가장 익숙해 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다. 손가락 터치 대신 S펜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대화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 확실했다. 태블릿 대신 큰 스마트폰을 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포인트도 절묘했다.

‘벽돌폰’, ‘토스트 조각’이라며 비난했던 IT업계 전문가와 소비자들은 서서히 ‘S펜’의 갤럭시노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갤럭시 노트의 후속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문을 연 패블릿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하나의 주류 분야로 성장했는데 중국 업체들에 이어 자사의 표준에 집착하던 애플까지 패블릿 시장에 진입하는 결과를 낳았다.

◆‘갤럭시 노트’ 혁신 선도 제품으로 성장
어느 분야건 제품은 진화를 하고, 진화를 거듭할수록 업체간 차이점은 상쇄되어 모든 제품들이 모두가 비슷한 성능으로 귀결된다. 각 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들의 노력에 별 관심이 없으며, 신제품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진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이 혁신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도 더 이상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우위적 차별점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실망을 한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펜에 버금가는 기능으로 진화한 ‘S펜’의 위력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게 하고 있으며, 대화면 엣지화면을 채택했으면서도 전체 스마트폰 크기는 줄인 하드웨어적 직접 기술, 홍채인식, 외국어 지원, 방수 기능 등과 음성인식, 원격진료, 다른 IT기기와의 연결성 극대화 등 소프트웨어적 혁신 등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제공한 종합적인 능력은 삼성 스마트폰의 위상을 강화시킨 힘이다. 이에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와 소비자들은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갤럭시 노트8’가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아이폰의 대항마이기에 앞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일궈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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