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주변 인프라에 대한 인도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국경 지역의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2억 5600만 달러 투자를 새로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전했다. 북동부 인도와 태국 및 동남아 시장을 연결할 1360 킬로미터에 달하는 고속도로 건설은 최근 아시아 지역 내 중국과 인도 사이의 영향력 경쟁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인도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에만 인도가 국경의 도로 개발을 위해 4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의 옵저버 연구재단의 K. 요메는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며, 영향력은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는 데 맞서 인도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지난 5월 중국이 개최한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은 자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역내 국가들을 더욱 긴밀히 연결할뿐만 아니라, 중국의 이웃지역에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인도가 이 사업에 대해 가지는 의구심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북동부 지역은 도로, 다리, 철로 등 인프라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이 지역은 1962년 중국과 4주간에 걸친 국경분쟁 뒤에 이후 중국군의 도발이 이뤄질 경우 진격이 어렵도록 하기 위해 개발이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지역의 열악한 인프라는 인도의 기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데 난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취임이후 수십년이 된 인프라 계획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모디 정부의 이른바 동진 정책에 따라 인도는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중국,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경지역의 도로와 철로에 투자를 하고 있다.
국제적인 인프라시장 연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IHS, Global Insight)의 라집 비스와스(Rajiv Biswa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꾀해야하며 그렇지 않고서는 뒤처지게 될 것이다"라면서 "만약 인도가 역동적인 아시아의 성장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면 인프라 확충에 신경을 기울여야한다. 인프라 확충이 매우 중요한 첫 단계가 되는 이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