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자판기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청량음료 자판기 3~4대가 한 장소에 나란히 설치된 광경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일본에는 청량음료, 담배 등을 판매하는 다양한 자판기가 전국에 500만 대 이상 설치돼 있다. 일본은 그야말로 ‘자판기 천국’이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자판기를 보고 ‘일본의 독특한 문화’라는 인식을 갖고는 구매 충동을 누르지 못한다고 한다. 일본을 찾은 외지인들의 자판기 이용이 부쩍 늘어나고 있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음료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자판기를 보고 ‘일본의 독특한 문화’라는 인식을 갖고는 구매 충동을 누르지 못한다고 한다. 일본을 찾은 외지인들의 자판기 이용이 부쩍 늘어나고 있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음료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편의점에 밀린 자판기 시장
사실 일본에서 자판기 산업은 차츰 죽어가고 있다. 일본 자동판매기 공업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자판기 시장 규모는 2조298억 엔(약 20조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10% 감소했다.
자판기 산업의 적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편의점이 방방곡곡에 세워지면서 고객들이 자판기 앞에 서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생활에 밀접해진 편의점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고, 음료 할인 이벤트도 자주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자판기가 멀어졌다.
일본 음료 시장조사업체 인료소우켄(飮料綜硏)에 따르면 자판기를 통한 음료 판매는 편의점에 밀려 2015년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하지만 음료업체들은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자판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트, 편의점과 달리 할인 없이 정가로 음료수를 판매할 수 있어 마진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음료업체들은 새로운 타겟으로 외국인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편의점에 들를 유인이 본토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외국인에게 성가시기만한 동전을 처리하기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소비세가 붙다보니 주머니나 지갑 속에 동전이 쌓여간다.
◆ 똑똑한 자판기 ‘외국어로 관광 안내’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은 자판기에서 주변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지도 제작 업체 쇼분샤(昭文社)가 개발한 무료 관광정보 앱을 도입했다. 자판기에는 무료 와이파이도 탑재했으며, 자판기에 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히면 근처 관광지와 맛집 정보, 대중교통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로 안내할 수 있게 했다. 아사쿠사(浅草)와 아키하바라(秋葉原) 등 외국인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3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해당 자판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캔커피 제조업체 다이도 도링코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말하는 자판기’를 도입했다. 자판기에서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간단한 게임을 탑재해 ‘8888’이라는 숫자가 나오면 음료수를 하나 더 증정한다. 이 게임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국어도 가능하다.
◆ 라인과 제휴 맺은 기린
기린 비버리지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손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탑재된 자판기를 설치했다. 라인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자판기에 갖다 대면 음료수를 구입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인다. 포인트를 15개 모으면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는 쿠폰이 발급된다.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동남아 지역에서 이용자가 많은 라인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자판기 이용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기린 비버리지는 수도권에 해당 자판기 1000대를 설치하고, 향후 1년 내에 2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편의점과 자판기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7월 20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해 편의점과 자판기 표시를 관광지도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IoT 활용한 자판기도 등장
한편으로는 자판기가 어린이, 노인 등 노약자들을 보호하는 기능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본 아사히음료는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와 함께 자사 자판기를 사물인터넷(IoT) 머신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NICT가 개발한 IoT 무선 루터를 도쿄 시내에 설치된 아사히음료 자판기 100대에 탑재한다. 이 자판기는 IoT를 통해 어린이와 고령자가 휴대하는 단말기와 통신한다. 이르거나 늦은 시각 등하교를 하는 어린이들의 단말기는 길목에 설치된 자판기와 통신하면서 그들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부모에게 전달해준다.
또 거리에 설치된 자판기가 달리는 택시에게 사거리에 어린이와 고령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알릴 수도 있다. 자판기가 거리 구석구석에 설치된 일본 만의 독특한 서비스라는 평가다.
◆ 자판기가 포켓몬고 ‘포켓 스톱’으로 변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치 기반 게임 포켓몬고의 포켓 스톱으로 자판기가 활용되기도 했다. 녹차음료 제조업체 이토엔(伊藤園)은 2월 나이언틱과 제휴를 맺고, 이토엔이 설치해 운영하는 자판기 16만 대 중 수 천대를 포켓 스톱으로 변신시켰다.
포켓몬고는 위치정보를 활용한 게임이기에 이용자가 실제로 움직여야만 포켓몬을 잡는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포켓 스톱은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이용자들은 이 근처에 접근해야만 한다. 이토엔 입장에서는 근처에 접근한 고객에게 음료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음료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사실 일본에서 자판기 산업은 차츰 죽어가고 있다. 일본 자동판매기 공업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자판기 시장 규모는 2조298억 엔(약 20조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10% 감소했다.
자판기 산업의 적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편의점이 방방곡곡에 세워지면서 고객들이 자판기 앞에 서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생활에 밀접해진 편의점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고, 음료 할인 이벤트도 자주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자판기가 멀어졌다.
하지만 음료업체들은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자판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트, 편의점과 달리 할인 없이 정가로 음료수를 판매할 수 있어 마진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음료업체들은 새로운 타겟으로 외국인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편의점에 들를 유인이 본토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외국인에게 성가시기만한 동전을 처리하기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소비세가 붙다보니 주머니나 지갑 속에 동전이 쌓여간다.
◆ 똑똑한 자판기 ‘외국어로 관광 안내’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은 자판기에서 주변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지도 제작 업체 쇼분샤(昭文社)가 개발한 무료 관광정보 앱을 도입했다. 자판기에는 무료 와이파이도 탑재했으며, 자판기에 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히면 근처 관광지와 맛집 정보, 대중교통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로 안내할 수 있게 했다. 아사쿠사(浅草)와 아키하바라(秋葉原) 등 외국인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3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해당 자판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캔커피 제조업체 다이도 도링코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말하는 자판기’를 도입했다. 자판기에서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간단한 게임을 탑재해 ‘8888’이라는 숫자가 나오면 음료수를 하나 더 증정한다. 이 게임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국어도 가능하다.
◆ 라인과 제휴 맺은 기린
기린 비버리지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손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탑재된 자판기를 설치했다. 라인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자판기에 갖다 대면 음료수를 구입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인다. 포인트를 15개 모으면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는 쿠폰이 발급된다.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동남아 지역에서 이용자가 많은 라인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자판기 이용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기린 비버리지는 수도권에 해당 자판기 1000대를 설치하고, 향후 1년 내에 2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편의점과 자판기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7월 20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해 편의점과 자판기 표시를 관광지도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IoT 활용한 자판기도 등장
한편으로는 자판기가 어린이, 노인 등 노약자들을 보호하는 기능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본 아사히음료는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와 함께 자사 자판기를 사물인터넷(IoT) 머신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NICT가 개발한 IoT 무선 루터를 도쿄 시내에 설치된 아사히음료 자판기 100대에 탑재한다. 이 자판기는 IoT를 통해 어린이와 고령자가 휴대하는 단말기와 통신한다. 이르거나 늦은 시각 등하교를 하는 어린이들의 단말기는 길목에 설치된 자판기와 통신하면서 그들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부모에게 전달해준다.
또 거리에 설치된 자판기가 달리는 택시에게 사거리에 어린이와 고령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알릴 수도 있다. 자판기가 거리 구석구석에 설치된 일본 만의 독특한 서비스라는 평가다.
◆ 자판기가 포켓몬고 ‘포켓 스톱’으로 변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치 기반 게임 포켓몬고의 포켓 스톱으로 자판기가 활용되기도 했다. 녹차음료 제조업체 이토엔(伊藤園)은 2월 나이언틱과 제휴를 맺고, 이토엔이 설치해 운영하는 자판기 16만 대 중 수 천대를 포켓 스톱으로 변신시켰다.
포켓몬고는 위치정보를 활용한 게임이기에 이용자가 실제로 움직여야만 포켓몬을 잡는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포켓 스톱은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이용자들은 이 근처에 접근해야만 한다. 이토엔 입장에서는 근처에 접근한 고객에게 음료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음료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