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0시2분(현지시간) 기준 전랑2의 누적 박스오피스가 34억15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저우싱츠(周星馳·주성치) 감독의 미인어가 세운 33억9356만 위안을 넘어섰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미인어가 63일 만에 세운 기록을 12일만에 가뿐히 넘어서 더욱 주목된다. 시장은 전랑2가 51억 위안이 넘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중국 유명배우 우징(吳京)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전랑2는 아프리카 내전에 휩쓸린 중국 군인 출신의 주인공 렁펑(우징)이 중국 동포와 난민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등 첨단 무기가 대거 등장해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주인공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며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화태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전랑2는 현재의 중국에서 커지고 있는 민족적 자부심에 부합하고 이러한 대중의 정서를 표출하는 출구가 됐다"면서 "시기적으로는 인도가 국경 지대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여 민족적 정서가 고조됐고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 등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고 '대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랑의 제작·배급사인 베이징징시(京西)문화관광주식유한공사(베이징문화·000802)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개봉일인 지난달 27일 14.13위안이었던 주가가 7일 21.14위안으로 치솟은 것. 시가총액도 5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 외에 완다그룹, 알리바바 계열사를 포함한 14곳 제작사와 7곳 배급사가 전랑2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많은 돈을 벌게 됐다.
전랑2의 대성공이 주춤했던 중국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4년, 2015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성장률이 둔화되며 박스오피스 증가율이 3.73%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국산영화가 외화에 밀려 맥을 못춰 위기감을 키웠다. 올해 박스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영화는 전랑2, '쿵푸요가'와 '서유복요편' 등 단 3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