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주전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금융당국과 여야 정치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전환을 재추진한다면 중단했던 반대 투쟁에 다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거래소가 코스닥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거래소 상장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금융위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지주전환·기업공개(IPO)를 골자로 한 '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최종구 위원장이 다시 불씨를 살린 것이다. 이번에도 중요한 것은 정치권 결단이다. 같은 정당 의원끼리도 지역구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 구조개편은 (본사 소재지인) 부산을 중심으로 정치적, 지역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이라며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여야간 '법안딜'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결과는 전적으로 국회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