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인 2분06초67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전체 8명 중 4위를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세계 무대 첫 메달은 0.65초 차로 아깝게 놓쳤다.
이날 미렐라 벨몬테(스페인·2분05초26)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프란치스카 헨트케(독일·2분05초39), 카틴카 호스주(헝가리·2분06초02)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안세현은 준결승전에서 8위를 기록, 막차로 결승에 진출했다. 가장 불리한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안세현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4위에 오르는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더 좋은 조건에서 레이스를 펼쳤다면 메달 획득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세계 여자수영은 한국 여자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였다. 신체 조건에서 북미나 유럽 선수들에게 밀린다. 또 세계 상위권 성적을 낸 적이 없어 훈련 여건도 좋지 않아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불모지와 가까운 한국 여자수영에서 접영 100m와 200m 결승 진출은 엄청난 쾌거다. 안세현은 한국 기록도 갈아치웠다. 접영 100m에서 준결승전에서 세운 한국 기록(57초15)를 하루 만에 넘어 결승에서 57초07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접영 2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주종목인 100m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현은 주목받지 못했다. 한국 수영은 오직 박태환만 바라봤다. 하지만 안세현은 엄청난 노력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 언론도 안세현의 깜짝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수영전문 매체 스윔스왬닷컴은 이날 ‘안세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종목 결승에 오른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로 빛났다’는 제목으로 안세현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매체는 “1973년 시작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한국 경영 선수는 단 6명뿐”이라면서 “안세현은 이번 주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안세현은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안세현은 내년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수영 선수 최초의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