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에만 순이익 5000억원을 돌파하며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연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빅배스로 2013억원 적자를 낸 이후 가파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NH농협금융은 28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 5127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646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농협금융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지난해 빅배스를 통해 부실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3조50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수수료이익은 5359억원으로 9.4% 늘어나며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47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2% 감소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계열사별로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으로 지주사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자이익은 2조20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800억원으로 6.3%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 충당금적립율은 63.94%로 전년말 대비 각각 0.14%포인트, 7.01%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1956억원(외감전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9.2% 증가했지만, 농협생명은 658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774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농협손해보험 역시 172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182억원)으로 19.6% 줄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향후 강화된 수익구조를 더욱 안정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며 "사회공헌 우수 금융기관으로서 농협금융은 수익의 건전한 사회환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기여 및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