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5%, 3.6%로 내다봤다. 미국과 영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다소 하향 조정된 반면 중국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률은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MF가 이번에 내놓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했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당시 전망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성장의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3.2%)보다 높아진 수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1국정과제였던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안(ACA·오바마케어)의 수정판인 이른바 '트럼프케어(AHCA·미국건강보험법)'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세금 개혁 등 주요 공약들이 줄줄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도 14개월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7%, 1.5%로 조정됐다. 2018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올해 성장률은 다소 하향 조정됐다.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1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됐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 전망치를 기존 6.6%에서 6.7%로 내년도 전망치는 6.2%에서 6.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MF는 중국 경제가 "산업 분야 초과 생산량 감축 등 정책 완화와 공급 개혁의 영향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웃돌았던 유로존에 대해서는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1.9%, 1.7%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일본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1.3%로 기존 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국 성장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