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용인) 이소현 기자 = “현대모비스와 3년간 공동개발한 끝에 에너지손실률과 가격경쟁력을 개선한 '페라이트 코어(Ferrite Core)'를 양산하고 있다.”
송정권 삼화전자 대표의 말이다. 그러면서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5개 친환경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21개 친환경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76년 설립된 삼화전자는 친환경차 핵심부품인 '페라이트 코어'를 생산해 현대모비스에 납품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 화두인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삼화전자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페라이트 코어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일본업체에서 수입했던 제품과 비교해 품질은 비슷한 반면 비용은 10% 가량 절감했다.
황득규 현대모비스 재료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수입품을 뛰어넘는 성능 확보를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양산 성공으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소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삼화전자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 완성차에 공급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대 자루로 쌓여있는 산화철, 코발트 등 원재료 더미들을 지나 들어선 공장에는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방진마스크, 목장갑, 귀마개를 끼고 압축 공정을 점검하고 있었다. 50t 규모의 프레스기 12대가 원재료를 압축해 양면을 연마하자 페라이트 코어가 뚝딱 만들어졌다.
1차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2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옮겨져 이틀 반 정도 1350도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 허경행 삼화전자 개발영업팀 부장은 “제품에 열을 가하면 부피가 20% 정도 줄어들면서 강도는 더욱 치밀해진다”며 “열처리 공정은 365일 가동되며 도자기를 굽는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낸다”고 전했다.
실제 열처리 과정을 거친 뒤 연삭 과정에서 살펴본 페라이트 코어는 부피가 눈에 띄게 줄고 강도는 치밀해져 색이 한층 짙어진 모습이었다.
이후 1층 전장부품 선별공장에선 작업자들이 제품의 품질을 꼼꼼히 점검한 뒤 트레이에 제품을 담아 2묶음씩 박스에 동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삼화전자는 페라이트 코어 납품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송 대표는 “올해는 시작 단계이지만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면 페라이트 코어 생산량도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목표는 430억원이며 영업이익도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