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사회복지법인 영명보육원, 왜 필요한가"

2017-07-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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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완 기자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자녀들을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시민들. 직장생활을 해야 먹고 살수 있지만 자녀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정들이 지역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이들이 고심끝에 마지막으로 찾는 곳은 아동복지시설 바로 보육원이다.

세종시가 고향인 필자에게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보육원에 사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현재 각자 생활전선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가끔 동창회때 해후 하면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비록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육원에 맡겨지게 됐지만, 그래도 등비빌곳이라도 있어서 고등학교까지 무사히 졸업하고 이렇게 버젓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영명보육원) 감사해 한다.

명절때면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생활교사들에게 연락해 인사를 한다는 친구들은 그렇게 영명보육원의 보살핌에 고마워하며, 존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세종시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명보육원. 연간 10억원의 지방 보조금이 투입되는 곳이다.

이 곳의 존패 여부에 풍문이 무성하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가정으로 복귀시키고, 고등학교 졸업 후 퇴소하는 자연 감소 등 생활하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입소하면 보육원 측은 20세까지 학업에 열중케 하고, 바르게 성장 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세종시에서 10억원이라는 순수 지방비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케어보단 오히려 지속적인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머지 않아 영명보육원이 존패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남편의 사망으로 혼자서 아이들을 키울 엄두가 안났던 A씨는 3살과 5살박이 남자아이 두 명을 보육원에 맡겨야할 처지였지만 그렇지 못했다. 시설에서 받질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세종시 조치원읍에 거주하면서도 영명보육원이 아닌 대전시 유성구의 한 보육시설로 아이들을 맡길 수 밖에 었었다. 이 같은 사연이 뒤늦에 밝혀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2014년 5월 영명보육원장으로 취임한 김희숙 원장이 아동복지시설을 일시보호소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보육원을 일시보호소로 전환시키고, 노인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할 계획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국적으로 아동시설이 노인시설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가 뒷받침 됐다.

실제로 영명보육원의 경우 2014년 5월 이후부터 아이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15년 총 정원도 93명에서 48명으로 줄었고, 생활하는 아이들 역시 자연감소와 가정복귀 등을 이유로 2015년 42명에서 2016년 37명, 2017년 현재 25명이 생활하고 있어 의혹은 증폭된다.

김 원장은 경기도의 한 시설을 예로들며 아동과 노인시설이 병합돼 운영되거나 혹은 같은 공간을 나누어 각각 별도의 법인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부육원 법인 이사회에서도 회의자료에 기록은 안됐지만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얘기라는 것이 복지분야 제보자의 증언이다.

가정복귀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보육원에서 억지로 아이들을 가정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증언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시 행정부는 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인지 적극적이고 철저한 지도점검과 행정조사 등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한다. 물론 취재과정 중 아동청소년 담당 사무관이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의 위기를 지켜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영명보육원의 정상화(?)를 위해 운영 실태를 짚어보기로 해 결과에 주목된다.

어느 가정이건 위기는 언제나 처해질 수 있다. 영명보육원의 보살핌으로 성장해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시설의 존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역사회 유일의 아동복지시설 사회복지법인 영명보육원. 형편이 어려운 위기가정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기에 지역사회는 존속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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