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단기적으로 2460선 안팎이다. 지수는 21일까지 한 주 동안 2414.63에서 2450.06으로 35.43포인트(1.47%) 올랐다. 사상 최고가 행진이 7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역사적인 랠리를 펼쳤다.
개인만 일주일 동안 490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을 뿐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451억원, 4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주요 상장사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속속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14조원으로 발표했다. 은행주 빅2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어닝서프라이즈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어닝시즌도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타 업종은 눈길이 덜 갈 수밖에 없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덕에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IT, 금융을 빼면 뚜렷한 주도주가 없어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IT와 금융이 이번 어닝시즌을 리드하는 반면 소비재나 내수, 소재는 수급 면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에서는 새 정부 수혜주를 다시 눈여겨 봐야 한다. 옛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돼 신설됐다. 장관급 부처로 올라서면서 4차 산업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 관련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개편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중소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나 지배구조 개선 관련주도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에서 관련정책이 구체화됐다.
가장 주목해야 할 대외변수로는 오는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꼽힌다. 생산량 상한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감산 이행률은 약 78%로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김병연 연구원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생산량 지표를 내놓으면 유가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정유나 화학주도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