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희 기자 = 가전시장에 사물인터넷(IoT) 접목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내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를 '스마트홈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IoT 적용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춘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oT에 최적화된 냉장고, 스마트TV 등 가전제품 일부에 대해 '아이오티비티' 인증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패밀리허브 기능을 탑재한 200만~300만원대의 냉장고(T9000 3종, F9000 1종)를 선보였다. 보급형 냉장고에도 자사의 IoT 플랫폼 격인 패밀리허브 기능을 적용한 것이다.
패밀리허브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을 이용, 냉장고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기능이다. 이전에는 1000만 원대 최고가 냉장고인 ‘셰프 컬렉션’ 2종에만 패밀리허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IoT 냉장고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의 활용을 도와줄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도 향후 웨어러블기기와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 대부분에 추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출시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던 빅스비는 오는 18일 미국에서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IoT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상반기 삼성전자넥스트 펀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산업용 IoT 보안 기업 ‘베이쇼어 네트웍스’에 `시리즈A` 형태로 투자했다. 2012년에 설립한 베이쇼어 네트웍스는 산업용 IoT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산업용 장비를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기술과 보안 체계의 구축을 전문으로 한다. 미국 주요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과도 IoT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LG전자, IoT 기반의 스마트홈 조성 막바지 단계
LG전자는 이달 초 와이파이(wi-fi)를 더한 신형 건조기(모델명 RH9WAW 등)를 내놨다. IoT 기반의 스마트홈 조성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린 셈이다. 이로써 LG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건조기까지 자사의 생활가전 전 제품군에서 와이파이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1월 송대현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부터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IoT와 AI를 기반으로 미래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들이다. 전자제품 간 연결을 위해서는 와이파이 기능이 필수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가전부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통신 제어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 가전제품을 '스마트씽큐 허브'와 연동하면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초 밝혔던 IoT 기반의 스마트홈 구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IoT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낮춘 제품들이 지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