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SB톡톡'이 12일 현재 누적 판매금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기예금 2408억원(8699건), 요구불예금 662억원(1만4496건), 정기적금 24억원(1903건) 순이다. 이처럼 SB톡톡이 흥행을 이어가는 이유는 은행보다 높은 '예금 금리'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달 14일 기준 연 2.24%다. 1%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은행 예금상품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높다.
이 같은 금리 경쟁력에 힘입어 저축은행의 예금 실적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7년 1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4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2.5%) 늘었다. 지난해 3월 말(38조7000억원) 대비 6조8000억원(17.5%) 증가한 수치다. 부보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예금이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5000만원을 초과한 저축은행 예금은 3월 말 기준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사태 발생 뒤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로 5000만원 초과 예금을 꺼리는 분위기가 상당했으나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 업권이 정상 궤도에 오르자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5000만원을 초과하지 않으려고 가족이 지점에 함께 방문해서 금액을 쪼개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요즘에는 저축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5000만원 넘는 금액을 예금하는 데 부담이 없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수신액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연 1.25%로 한 차례 더 동결됐을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특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창립 3주년을 맞아 이달 14일부터 금리가 최고 연 2.4%(24개월)에 달하는 정기 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여수신 3조원 달성을 기념해서 연 2.2%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곧 출범하고 케이뱅크가 영업을 본격화하면 시중은행도 고객몰이를 위해서 예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그래도 저축은행들의 수신 금리가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