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온유 기자 =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 사장이 관세청의 면세점 심사 논란,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사업영향 등 최근 롯데가 처한 상황 전반에 대해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황각규 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6시경 소공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롯데 위기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1·2차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관세청의 점수 조작에 의해 탈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관세청은 롯데에 '매장면적 평가'와 '법규 준수도' 등에서 심사 점수를 고의적으로 낮게 책정해 두 번 모두 본 점수보다 190점 가량 낮게 채점했다.
대신 1·2차 특허심사에서는 한화와 두산이 각각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한화와 두산은 이와 관련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추가적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한화의 경우 매장 면적이 부풀려져 있었음에도 관세청은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다음해 롯데가 월드타워점 특허를 부정 청탁했다는 의혹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대한 시점은 지난 3월이나, 관세청이 이보다 앞선 1월 면세점 추가 입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사드 문제로 발생한 중국 사업 위기에 대해서도 "시간이 약이지 않겠느냐"면서 "상황은 나아질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롯데는 현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보복 조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현지 내 롯데마트 및 계열사와 국내 면세점 등 누적 손실만 1조원으로 추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