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잘나가던 과일어플 쉬셴왕 끝내 폐업수순

2017-07-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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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셴왕의 오프라인 상점.[사진=웨이보 캡쳐]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각광받던 과일판매 어플인 쉬셴왕(許鮮網)이 끝내 폐업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쉬셴왕의 인터넷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에서 주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13일 전했다. 또한 쉬셴왕의 은행예금 106만위안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인민법원에 의해 동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쉬셴왕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업무조정으로 인한 일시적 영업중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폐업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쉬셴왕은 2014년 4월 베이징대학에서 창업됐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어플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금액을 지불하면, 익일 소비자 본인이 지정한 곳에 가서 물건을 찾아올 수 있다. 5~10위안의 요금을 추가하면 집까지 배달이 가능하다. 쉬셴왕은 수많은 편의점과 상점을 회원사로 가입시켜 배송지점으로 활용했다. 소비자로서는 집근처 가까운 상점에서 과일을 찾아올 수 있어서 간편했다.

쉬셴왕은 2014년 100만위안 이상의 엔젤투자를 받았으며, 2015년에는 1000만위안 이상의 A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베이징, 상하이, 우한, 항저우 등 4곳 도시에서 300곳의 직영 과일점을 운영했으며, 인터넷회원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과일어플로는 공전의 히트였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들이 과일 등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하면서 쉬셴왕의 인기는 사그라들어갔다. 또한 과일이 품질보장이 어려운 아이템이라는 점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과일이 배송과정에서 상하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고, 소비자들은 왠만하면 과일가게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서 구매했다. 이같은 상황에 쉬셴왕은 폐업수순을 밟게 된 것.

한편, 지난해 9월 열린 중국농업신선식품인터넷발전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4000여곳의 과일인터넷쇼핑몰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95%가 적자이며, 1%만이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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