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의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58억3000만 달러(6조6780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칩 등 전자기기 관련 부품 수출이 무역 흑자를 주도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11.5% 상승한 3780억 달러( 43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또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494억달러(56조원)로 전년대비 1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올해보다 7.7% 증가한 532억 달러(6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아시아패서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8과 아이폰8 모델의 판매가 반도체의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글로벌 전자 수요의 강세로 대만 수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도 늘었다. 대만스톡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 기업의 매출은 월별 최고치인 4.8% 상승한 2조6500억신대만(NT)달러(99조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수익은 4.2%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14조8700억NT달러( 559조원)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는 지난 1분기 2.6%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주춤한 수치지만 경기 확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015년 말 경기침체에 빠진 이후 4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다. DBS은행은 올해 대만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경제 성장세가 주목되는 이유는 환율 강세와 정치적 갈등에도 유지된다는 점이다. 신대만달러 가치는 아시아 환율시장에서 가장 크게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신대만 달러는 5.6% 상승했으나 수출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기준 신대만 달러는 전날대비 0.03% 하락한 달러당 30.593NT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대만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친밀감을 높이며 대립각을 세운 중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의 통치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대만과의 공식적인 교류를 거부하고 있다. 대만은 자국의 독립에 있어서 미국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얻고자 한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13억 달러의 무기를 수출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실제로 대만의 수출 40%가 중국으로 가는 만큼 정치적 갈등이 수출 산업에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