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선 기자 =유엔,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 그룹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알리바바 그룹이 추구하는 농촌 전자상거래 발전 모델, 포괄적 금융, 전자세계무역플랫폼(eWTP)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라크슈미 푸리 유엔여성기구 총재대리는 10일 알리바바 그룹이 개최한 제2회 글로벌여성창업자대회에 참석했다.
푸리 총재대리와 다이 총재는 중국의 농산품을 타오바오몰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유엔은 농촌타오바오 프로젝트에 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닝샤자치구, 쓰촨성, 산시성 등 농촌 지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농촌타오바오는 농촌에서 전자상거래를 발전시킨다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4년 프로젝트가 출범한 이래 현재 전국 700개현(縣)의 3만개 마을에서 농촌타오바오 서비스센터가 설치됐다. 알리바바가 농촌타오바오를 위해 투자한 자금은 100억 위안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농촌에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해 빈곤지역에서도 거래·물류· 결제·금융·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등과 같은 IT 네트워크 인프라 설비를 구축하는걸 도와 농촌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같은 날 항저우에 소재한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찾아 징셴둥(井賢棟)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김 총재는 앤트파이낸셜이 누구든지 차별 없이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금융(普惠金融)' 방면에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연신 '어매이징(Amazing 놀랍다)'을 외쳤다. 본래 10분 예정됐던 면담은 50분으로 길어졌을 정도다.
특히 김 총재는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아프리카에 가서 현지 은행, 소액 이용자에게 포괄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리스크는 걱정하지 말라고, 세계은행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그동안 은행이 문턱이 높아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없었던 개인과 소상공인 중심의 금융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출범한 앤트파이낸셜 산하 왕상은행(마이뱅크)는 현재 중국내 350만명의 소상공인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제창하는 '인터넷 실크로드' 구상, 즉 WTP에도 국제기구들은 그동안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eWTP는 인터넷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교역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각국 중소기업들에 자유롭고 공평하고 개방된 무역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 당시에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직접 알리바바 본사를 찾아 마윈 회장에게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eWTP에 관심을 가지며 "글로벌 무역 룰을 제정하는 WTO는 향후 어떻게 전자상거래 관련 업무를 담당할 수 있을지 고려중"이라며 알리바바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