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사드보복에 '화장발' 안받았다

2017-07-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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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화장품 수출액 마이너스

끈질긴 中 견제에 신장세 꺾여

통관 거부하며 현지유통 방해

베트남 등 대체지역 수출 상승

 

조현미 기자 =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이 5월 들어 역신장했다. 올해 들어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구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대 중국 수출액은 1억1365만4000달러(약 13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나 쪼그라들었다. 수출국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보다 4%포인트 이상 떨어진 31.7%에 그쳤다.

대중 화장품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사드 여파에도 우리 화장품의 대중 수출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왔다. 4월에는 소폭 증가(0.1%)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끈질긴 견제에 결국 신장세가 꺾였다. 중국은 통관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한국 화장품의 현지 유통·판매를 방해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한국 화장품 업체 5곳의 8개 제품 수입을 불허했다. 현지에서 인지도와 판매율이 높은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와 '려'를 비롯해 LG생활건강 '더 사가 오브 수' 제품도 포함됐다.

이에 반해 4월에 40.6% 역신장했던 홍콩 화장품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5월 홍콩 수출액은 9942만6000 달러(약 114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성장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7.8%로 2위를 유지했다.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5월 미국 수출액은 4154만 달러(약 478억원)로 59.0%, 일본은 1812만5000달러(약 209억원)로 24.8% 각각 신장했다. 사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화장품업계의 수출국 다변화 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을 대체할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 지역 5월 수출액은 1095만 달러(약 127억원)로 179.8%나 뛰었다. 수출국 순위도 전달보다 한 단계 올라갔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수출액이 늘면서 5월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총 3억5797만6000 달러(약 412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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