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가 과연 살기 좋은 도시일까. 베이징(北京)에 이은 중국 제2의 도시, 중국 경제의 중심지 등 상하이라는 도시에 대한 수식어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상하이를 둘러싼 각종 지표들은 엇갈린다. 최근 상하이는 올해 1분기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 저장(浙江), 장쑤(江蘇), 톈진(天津) 5개 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이 1만 위안(약 169만원)을 돌파했고, 이 중 상하이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만5841위안으로 상위 5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장쩌민(江澤民) 시대에 추진된 푸둥(浦东)신구 개발은 상하이가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했다.
상하이는 1992년부터 2007년까지 16년간 평균 GDP 성장률이 12.7%로, 두 자릿 수의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그 기세가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다.
2016년 초 상하이시는 ‘13.5규획 요강’을 통해 처음으로 상하이 경제의 제조업 비중을 2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같은 해 상하이 내 규모 이상의 공업 총생산이 3조1082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0.8% 성장,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상하이 주민의 소비 수준 역시 높은 가처분 소득에 비례해 전형적인 ‘고소득·고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의식주 등 생활비와 교육비, 여가생활비, 교통통신비, 보건비용을 포함한 상하이 주민 1인당 소비지출은 1만165위안으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문제점도 있다. 우선 생활물가 문제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ECA International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는 베이징, 홍콩 등과 함께 외국인·외지인 체감 생활물가가 높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그 뿐만 아니라 상하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발표한 세계 생활비 보고순위에서 12위를 차지, 중국 대륙 내에서 가장 생활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상하이 시내의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다. 각 지역구 간의 격차는 GDP 총액 비교를 통해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종합경쟁력 1위 푸둥신구의 2016년 GDP 총액은 8538억 위안, 9위에 해당하는 충밍(崇明)은 총액 311억 위안으로 가장 발달한 지역과 가장 낙후된 지역 간의 GDP 격차가 약 30배에 달한다.
상하이 지역의 양극화 해소와 균형발전을 통한 형평성 제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