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안재홍과 송하윤의 이별에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다. 서로 잠시 엇갈렸던 두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3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김주만(안재홍 분)은 백설희(송하윤 분)에게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이에 김주만 모친(오영실 분)은 “너도 뭔가 안 내켜서 결혼 안 하고 6년이나 미적거린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주만은 “결혼해서 원룸에서 월세 내면서 고생 시키냐”고 화냈고, 설희의 모친(이정은 분)은 설희의 손을 잡으며 “이제 네 인생에서 네가 주인인 것처럼 살아라”며 설희의 아픈 마음을 다독였다.
이후 주만은 회사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커피에 물을 넘치게 받자 ‘일상에서 설희 하나 빠져나갔는데 전부 다 삐걱대기 시작했다’고 속말을 했다. 설희는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네일숍을 찾으며 자신을 가꾸기 시작했고, 그 곳에서 회사 남자 신입을 우연히 마주쳤다. 주만은 멀리서 그 모습을 목격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 주만을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예진은 “미안하다. 나 때문에”라며 또 한번 관심을 보였고, 주만은 그런 예진에게 먼저 술 한잔 하자고 청했다. 그러나 주만은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만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도 예진 씨는 아니에요. 설희가 있어서 예진 씨 못만난게 아니라 예진 씨가 옛날 설희랑 너무 닮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거다”라며 그런 예진에게 흔들렸던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며 관계에 선을 그었다.
집으로 돌아간 뒤 주만은 설희에게 “짐 좀”이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내 설희의 짐을 정리하다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 주만은 ‘설희가 말하던 소소한 행복, 착했던 희생이 결코 소소하지 않게 집안 가득했다’며 울었다.
이윽고 설희를 만난 주만은 짐을 건네며 “나랑 6년을 같이 살다시피 했으면서 왜 짐이 이것 밖에 없느냐. 왜 네 건 다 샘플만 있냐. 난 네가 이러는 게 싫었어. 너 궁상 좀 안 떨게 하고 싶었다고”라며 화를 냈다.
그런 주만의 말에 설희는 “내가 그런 걸 바랬어?”라며 황당해 했지만 주만은 “넌 안 중요해도 난 중요했다. 네 블로그 이웃들은 좋은 집에 살고 넌 집이 예쁘다고 댓글 달고, 난 그게 너무 싫어서 악착같이 인센티브 따고 인사고과에 목매달았던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설희는 “너한테 나는 짐이었구나? 그래서 결혼도 6년을 끌었냐”고 되물었고 주만은 “너 데려다가 원룸에서 신혼집 차려? 난 너한테 특A급은 못해줘도 중간은 해주고 싶었다. 자존심 상해서 이딴 소리 하기 싫어도 작은 전세 하나 구해놓고 시작하고 싶었다고. 그런데 네가 6년을 고생해도 그 중가이 힘들더라”고 울부짖으며 자신이 6년동안 설희와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고 돌아섰다.
그런 주만의 고백에 홀로 우두커니 선 설희는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현실적인 이유에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사랑했지만, 경제적인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주만의 가슴 아픈 고백은 우리내 젊은 청춘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 됐다. 이별의 이유였던 주만의 흔들림은 주만의 짠내나는 고백에 다시 돌릴 수 있을까.
한편, 이날 ‘쌈마이웨이’는 1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