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중국과 홍콩간 채권시장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 개통 첫날 외국인들의 투자열기는 뜨거웠다는 평이다.
3일 중국화폐망에 따르면 역외 금융기관 70곳 등이 이날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을 통해 모두 142건의 매매로 70억4800만 위안(약 1조2000억원) 어치 채권을 거래했다. 이중 채권 매입 거래가 128건으로, 모두 49억400만 위안 어치 채권을 매입했다고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가 4일 보도했다.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열린 채권퉁 출범식에서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채권퉁은 중국 본토와 국제금융시장의 중요한 교량으로서, 중국 본토와 홍콩금융시장의 상호 연계성을 한층 더높여줘 홍콩 금융시장의 규모를 키워줌과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채권시장 동참에 더욱 편리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 부행장은 “채권퉁의 개통이 위안화 국제화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늘어나는 위안화 표시 자산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채권퉁 개통으로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본을 끌어들여 자본 유출 압력을 막고 자국의 채권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중국 본토 금융시장의 대외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67조 위안으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하지만 개방도가 낮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은 8000억 위안 정도로,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셰야쉔 초상증권연구발전중심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채권퉁 개통으로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0년후인 2027년 중국 채권시장 규모가 지금의 4배 수준인 229조 위안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