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상반기 어땠나, 1인당 200만원 이상 벌었다?

2017-07-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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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 선전성분 올 상반기 각각 2.86%, 3.46% 상승

통계적으로는 1인당 209만원 꼴 번 셈, 실제로는 70% '원금 손실'

특정 종목만 급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분화 뚜렷해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7년 상반기 중국 증시가 소폭 조정 속에서 전반적으로는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 투자자들도 돈을 벌었을까. 평균으로 추산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지만 실제로 투자수익을 얻은 투자자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88.79포인트(2.86%) 뛴 3192.43으로, 선전성분지수는 352.47포인트(3.46%) 급등한 10529.7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무려 356.72포인트(10.78%) 훌쩍 뛴 3666.8로 장을 마감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중국 A주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의 55조6800억 위안 보다 3조2900억 위안이 증가한 58조97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A주 상장사는 30일 기준 3279곳으로 지난해 말 대비 245곳이 늘었고 이들 기업의 신주발행에 따른 증가분을 제외하면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시총은 1조5700억 위안 정도다.

지난달 23일 기준 중국 A주 주식투자자는 1억2647억2100만명이다. 늘어난 시총과 투자자 수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A주 투자자 한 명당 1만2400위안(약 209만원)은 번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투자자들이 돈을 벌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지적했다. 중국 유명 증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약 66%의 투자자가 오히려 원금 손실을 입었다. 이 중 절반은 손실규모가 원금의 5% 이상으로 파악됐다.

일부 종목만 주가가 급등하고 대부분은 하락세를 보이는 분화 양상이 뚜렷해진 때문이다.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선전 상장사 중 68.53%에 달하는 2247곳의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다. 이 중 278곳의 주가 하락폭이 30~50%에 달했고 50%를 웃도는 종목도 17개나 있었다.

 

[출처=중국언론종합]


이처럼 부진한 분위기 속에서도 급등하며 전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을 일컫는 차신(次新)주와 일부 특정 테마주, 그리고 소비주 등이다.

올 상반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총 1001개로 이 중 137개 종목 주가는 2배 이상으로 뛰었고 그 중심에 차신주가 있었다고 북경신보는 전했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차신주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즈춘(至純)하이테크(603690)로 올 1월 13일 상장해 최근까지 주가가 무려 587% 급등했다.

이 외에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시진핑(習近平) 주석 주도로 조성이 선언된 국가급 신구인 슝안신구 테마주도 크게 뛰었다. 일대일로 관련주인 서부건설(002302)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무려 199.16% 급등했다.

소비재 종목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신만굉원 증권의 분류군에 따르면 가전제품과 식음료 종목 주가가 각각 25.12%, 19.24% 뛰었다. 중국 대표 황제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계속 상승해 최고 485위안까지 치솟은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올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미 바닥을 찍은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위안화 안정, 정책 효과 등을 타고 조금씩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낮은 수준의 거래량이 반영하는 관망세, 유동성 경색,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오히려 증시 변동폭이 커지고 조정을 거듭하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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