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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시멘트업계가 여러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수직계열화를 마친 삼표와 쌍용양회, 업계 1위인 한일시멘트로 재편되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사 가운데 수직계열화를 마친 곳은 삼표와 쌍용양회 두 곳이다.
쌍용양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레미콘 및 골재 사업부문을 분할해 쌍용레미콘을 세웠고, 올해 초 석회석과 골재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쌍용자원개발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최근 대한시멘트 인수를 통해 계열내 수직계열화를 마쳤다.
특히 지난 23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대한시멘트는 전남 광양에 위치하고 슬래그시멘트와 슬래그 파우더를 수도권과 남부권에 판매하는 업체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시멘트는 통상 레미콘 가격의 60~7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레미콘사와 시멘트사간 합병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쌍용양회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슬래그시멘트 수요에 대응하고, 본업인 시멘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시멘트 출하량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사업 강화에 나선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한일시멘트는 수직계열화는 아니지만 시멘트와 레미콘, 레미탈 등 유사 사업포트폴리오를 모두 갖고 있다.
현재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쌍용양회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쌍용양회가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의 경우에는 1, 2위인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와의 격차가 워낙에 커서 논외"라며 "결국 시멘트 업계는 한일과 쌍용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엄밀한 의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곳은 삼표 한 곳에 불과하다"면서 "다만 수직계열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시멘트 부문 시장 지위를 높이기 위해 각사가 M&A에 나섰고, 경쟁을 벌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