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부경찰서는 27일 오후 6시 5분쯤 진주시 진수대교 아래에서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 피해자 추정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를 발견했다. 유가족 확인 결과 수습된 시신은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납치된 A(47·여)씨였다.
피의자 중 1명으로 이날 검거된 심모(29)씨는 발견된 시신이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납치된 A씨가 맞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심 씨를 데리고 진수대교 인근을 수색해 이 납치 피해자 추정 시신을 발견했다. A씨 시신은 약간 부패했지만 훼손된 곳은 없었다.
심 씨가 경찰에 진술한 바에 따르면 그는 A씨를 납치한 상태에서 친척 형(31)과 함께 자신들의 차량으로 경남 고성군으로, 친척의 여자친구인 강모(36) 씨는 A씨 차를 몰고 경찰에 혼선을 주기 위해 창원 의창구로 갔다.
심 씨는 고성의 한 길가에서 친척 형과 A씨를 내리게 했고 창원 의창구의 한 주차장에 A씨 차를 버린 강씨를 태우기 위해 돌아갔다.
이후 친척 형을 태우기 위해 고성의 한 폐업한 주유소에 다시 와보니 A씨는 없고 A씨 시신이 담긴 마대 자루만 있었다.
이후 이들은 마대자루를 트렁크에 싣고 전라도 쪽으로 이동했고 사건 당일 오후 11시 30분쯤 진주시 진수대교 인근에 A씨 시신이 담긴 마대를 버렸다.
이 진술이 맞다면 심 씨가 창원에 다녀온 사이 친척 형이 A 씨를 죽이고 마대에 담은 것이다.
창원서부경찰서의 한 형사는 28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두 명의 피의자를 추적 중이다. 심 씨 진술대로라면 심 씨 친척 형이 A씨를 죽인 것으로 보이지만 심 씨 말만 믿을 수 없고 피의자들을 모두 잡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광주에서 A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470만원을 인출한 것을 알아내고 인상착의를 확보한 다음 차량 동선 등을 추적해 27일 오전 1시쯤 일당 셋 중 심 씨를 함안에서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일당 2명은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