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타임지의 영향력있는 인물에까지 선정됐다. 빌보드 뮤직어워드 수상에 이어 또 한번 방탄소년단의 국제적인 쾌거다.
매년 타임지는 세계를 바꾼 것으로 기려지는 사람을 선정, 발표한다.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선정된 분야는 인터넷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25인이지만 그간 타임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을 뽑아 발표해왔다. 그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국 연예인으로는 가수 비, 가수 싸이, 빅뱅, 씨엘 등이 선정된 바 있다.
타임은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선정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후보들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전 세계적인 영향력과 화제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타임은 “방탄소년단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기를 집계하는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를 제치고 27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티스트로서 아주 인상적인 위업"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타임은 "특히 방탄소년단은 비욘세의 팬덤인 Beyhive에 견줄만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며 "2016년 방탄소년단의 '아미'라고 불리는 팬덤은 '윙스' 앨범을 케이팝 앨범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6위에 안착시켰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에도 기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타임은 지난달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가 이 상은 우리에게 사랑과 빛을 비추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의 것이라고 밝히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고 밝혔다.
타임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지도자와 혁명가' '과학자와 사상가' '건설자와 거인' '영웅과 아이콘' '예술가와 연예인'등 5개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선정하고 있다.
한편 관련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성공이 현지화보다 방탄소년단 스스로의 매력에 기반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K-POP 가수 대부분의 해외 진출은 국내 활동으로 쌓아온 인기와 경험을 기반으로 각종 음악 박람회나 페스티벌 등을 중심으로 시도됐으나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와 SNS 채널 등을 통해 콘텐츠 자체에 집중했다.
대부분 아시아권 가수들이 자신들만의 개성을 버리고 현지화를 시도했던 것에 반해 방탄소년단은 영어 앨범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홍보조차 없었던 상황이었기에 그 성과는 더욱 의미있다는 것.
대형기획사의 후광이나 막대한 자본력이 없이 일궈낸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후배 아이돌 가수에게도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