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내 영향력을 더욱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건설 경기의 침체 등으로 같은 기간 동안 2350대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5월 한 달에만 91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87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판매 호조의 이유는 올해 중국 건설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건설기계의 환경, 안전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굴삭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내 굴삭기 전체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굴삭기 누적 판매량은 3만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만2596대를 기록했다.
굴삭기 시장이 확대된 만큼 현지 업체와 글로벌 기업 간의 순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 현재 중국내 굴삭기 시장은 중국업체인 Sany와 미국 CAT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중국 XCMG, 두산 순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치열한 시장 상황에서는 단순한 시장 확대만으로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산도 이 점을 인지하고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두 자릿수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달 자사의 초대형 굴삭기 주력 기종인 70t급보다 한 단계 규모를 늘린 80t급 제품(DX800LC-9C)을 중국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또 소형굴삭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두산밥캣의 서브브랜드 ‘어스포스’의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중국시장에서 주력 기종의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라며 “이전보다 강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