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플립카트, 스냅딜, 아마존 인디아 3사는 지난해 938억루피(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립카트의 기업가치는 지난 4월 기준 116억달러(13조2000억원), 스냅딜은 65억달러(7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몸값이 커진 이유는 전자상거래 성장세에 있다.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9년 약 38억달러(4조30000억원)에서 2015년 약 230억 달러(26조3000억원)로 올랐다.
지난 3년간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평균 16% 성장한 데 반해 인도는 68%의 성장률을 보여 전 세계 중 가장 빠르게 크고 있는 것이다.
에릭슨컨슈머연구소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3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또 하루에 100번 이상 스마트폰을 확인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전자상거래 발달에 더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평균 나이가 26.7세로 비교적 젊은 인구 구성 역시 전자상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다. 사용자 52%가 26~35세, 38%가 18~25세의 젊은 층으로 35세 미만의 고객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가 부패와 검은돈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로 500루피(약 8500원)와 1000루피(약 1만7000원) 지폐 사용을 폐지한 것도 온라인 결제를 늘렸다. 기존 500루피와 1000루피는 현금 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했었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들의 자금이 인도로 몰리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베이, 중국 텐센트 등은 플립카트에 총 14억 달러(1조6000억원)를 투자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2014년에 인도 무선통신과 전자상거래 부문에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