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충칭(重慶)시의 허팅(何挺·55) 부시장 겸 공안국장이 낙마했다. 유력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인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의 앞날에 악영향이 끼쳐질지 주목된다.
충칭시 인민대표대회(인대) 상무위원회는 16일 오후 제37차 회의를 개최해 허팅 공안국장의 면직을 결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면직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화권 매체들은 허팅 공안국장의 비리혐의가 적발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허팅 공안국장은 지난 3월 24일 충칭시 식품안전업무 화상회의에 부시장 신분으로 출석한 뒤로 수개월째 모습을 감췄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그의 낙마소문이 파다한 상황이었다.
한편 허팅 공안국장은 충칭시에서 공안국장으로 낙마한 4번째 인물이다. 그의 전임자인 왕리쥔(王立軍)은 부패와 권력남용, 305만위안의 뇌물수수로 낙마해 지난 2012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낙마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낙마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2001~2006년 충칭시 공안국장을 지낸 주밍궈(朱明國)는 2014년 광둥(廣東)성 정협 주석 직에서 낙마했다. 검찰은 그가 충칭 공안국장 시절 직무를 이용한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그에게 사형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2003~2008년까지 충칭 공안국 상무부국장으로 재직한 원창(文强)은 2010년 뇌물죄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는 중국에서 최초로 사형집행된 정청급(廳局級·중앙기관 국장급) 공안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