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낙폭도 컸다.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경기 전망도 낙관으로 기울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07포인트(0.73%)나 하락하며 3130.67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시작해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오후장 들어 낙폭을 키웠다.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와 선전증시로 투자하는 후구퉁, 선강퉁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날 후구퉁은 순유출 10억1000만 위안, 선구퉁은 순유출 2억5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상하이(SSE)50지수가 급락한 것이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상하이5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5%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심이 위축되고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것이 악재가 됐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75~1.0% 수준에서 연 1.0~1.25% 수준으로 인상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기업 등의 부채부담을 키우고 위안화 환율 약세를 조장할 수 있다.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했지만 큰 힘이 되지는 못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하며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해 1~4월(8.9%), 전망치(8.8%)를 소폭 밑돌았고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해 전월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6%에서 6.7%로 0.1%p 상향했다. 오는 2018~2020년 중국 평균 성장률은 6.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방직기계 종목이 3.04%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멘트(1.52%), 항공기제조(1.26%), 유리(0.99%), 물자·대외무역(0.75%), 농약·화학비료(0.66%), 식품(0.51%), 플라스틱제품(0.51%), 자동차제조(0.49%), 발전설비(0.44%) 순이었다.
가전제품 주가는 1.72% 급락했다. 환경보호(-1.11%), 금융(-0.87%), 석유(-0.85%), 미디어·엔터테인먼트(-0.81%),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0.74%), 부동산(-0.62%), 바이오제약(-0.62%), 건축자재(-0.50%), 수도·가스 공급(-0.39%)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