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미쓰비시·GM 등 지도용 데이터 확보 경쟁 '후끈'

2017-06-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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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2018년까지 일본 내 도로 3만㎞ 데이터 수집 방침

GM도 자율주행 차량 대수 확대..."지도 데이터 정확도 높여"

[사진= 현대기아차]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자율주행차 시장이 확장되는 가운데 주행에 필요한 3차원 디지털 지도 제작 등 데이터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확보한 데이터양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 도로 정보 수집·주행 차량 확대...데이터 확보 총력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국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함께 오는 2018년까지 일본 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 등 모든 도로 총 3만㎞의 데이터를 수집, 디지털 지도 제작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확보 작업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공동 출자에 나선 미쓰비시는 향후 관련 기술로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거리 데이터 수집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모델 대수를 늘렸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GM은 현재 주행중인 이전 세대 모델 50대 이외에 새로 생산한 모델 130대를 실험 주행에 추가하기로 했다. 거리에서 주행하는 센서나 소프트웨어 가동 횟수가 늘어날수록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험 주행 코스도 기후의영향을 많이 받는 미시간 남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임러, 아우디, BMW는 독일 자동차업체 세 곳도 공동 출자를 통해 디지털 지도 전문 회사 '히어(HERE)'를 설립했다. 현재 유럽을 바탕으로 세계 진출에 용이한 위치에 오르면서 데이터 확보 분야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어는 중국 IT 기업의 출자를 통해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 고급 데이터 수요 급증..."후발 주자도 시장 선점 기회"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투어 거리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정확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차선과 신호등 위치, 주변 건물 등의 입체적인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실제로 차를 몰고 나선 뒤 위성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차 카메라와 센서로 포착한 주변 정보를 망라해 지도화하고 있다고 포브스 등은 전했다.

특히 현재 평면지도 제작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 구글 등이 앞서고 있지만 3차원 디지털 지도는 후발주자라 하더라도 확보한 데이터 규모에 따라 세계 시장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IT 공룡 애플도 자율주행차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등 데이터 확보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어머니"라며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적인 차량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당초 계획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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