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글로벌 IT업체 텐센트가 O2O(온·오프라인) 의약업체와 손을 잡고 전자처방전 확대 등을 통한 의료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렸다.
텐센트가 상하이의약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상하이의약 클라우드헬스'와 11일 전략적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텐센트과기(騰訊科技)가 이날 보도했다.
두 기업은 향후 전자처방전 보급, 의료보험 온라인 결제, 의료관련 금융서비스 개발 및 혁신적인 결제모델 확보, 헬스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이에 텐센트가 추진하는 '인터넷+의료' 사업 추진에 있어 두 기업이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협력은 텐센트와 상하이의약이라는 '강강(强强)협력'이기도 해 이들이 가져올 변화에 시장 관심도 쏠리는 분위기다.
텐센트 모바일인터넷 사업부 부총재이자 '인터넷플러스(+)' 협력사업을 지휘하는 천광위(陳廣域) 대표는 "클라우드헬스는 전자처방전 발행에 있어 풍부한 경험과 다수의 약국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각자의 비교우위를 발휘해 자원을 공유하고 인터넷과 의료산업의 융합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인터넷+의약업'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의 기회를 찾고 시장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텐센트의 인터넷 기술과 응용능력, 정보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강점으로 관련 자원을 통합해 통일된 플랫폼에서 활용하면 '1+1>2'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텐센트는 상하이의약과 함께 텐센트의 위챗(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병원 진료 번호표를 발급받고 진료 후 결제, 전자처방전 발행 및 결제, 필요한 의약품 구매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병원 진료의 소위 '삼장일단'(三張一短 번호표·진료·결제 대기는 길고 실제 진료시간은 짧음)의 심각성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는 의료기관을 늘려 시장을 확대하고 수익까지 창출한다는 포부다.
텐센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넷+의약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미 쓰촨·허난·산시(陝西) 등 전국 11개성·시·자치구의 21개시에서 위챗을 통한 의료보험 및 진료비 결제가 가능하다. 약국에서도 위챗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해당 지역에서 병원 진료에 소모되는 대기시간이 평균 43.6분이나 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말에는 중국 최초의 위챗 전자처방전이 광시성 류저우(柳州)의 의료기관에서 발급되기도 했다.
텐센트는 장기적적 안목을 가지고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천 대표는 "스마트 의료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텐센트는 우선 위챗 의료 서비스 생태계 업그레이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강점으로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고 더 많은 환자가 쉽고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