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中모티즌에 맥 못추는 종이신문

2017-06-08 11:16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보이고 있는 종이신문 하락세가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보급률 높아지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뉴스를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국기자협회(ACJ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5억명 이상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뉴스를 구독하고 있으며 정보접근 수단으로 소셜 네트워크나 뉴스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사용자를 뜻하는 이른바 '모티즌'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온라인 매체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규모는 7억명을 넘어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중국 네티즌 수는 7억1000만명, 인터넷 보급률은 51.7%다. 모티즌 수는 6억560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모바일 사용률은 92.5%에 육박했다.

특히 모바일 뉴스는 모바일 서비스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모티즌의 모바일 뉴스 앱 사용률은 81.6%에 달하며, 이용자 수는 5억7900만명에 달한다. 사용률이 90.4%에 육박하는 소셜 네트워크 앱은 정보를 얻는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모바일 단말기 활용으로 신문은 쇠퇴하고 있다.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 인쇄된 신문이 전년도에 비해 7.29% 줄었으며 신문의 매출과 수익도 각각 10.3%, 53.2% 급감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중국의 전통매체들도 지면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 베이징 유력 조간 징화스바오(京華時報), 중국 상하이의 대표적인 조간신문 동방조보(東方早報) 지면신문은 올해부터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저장(浙江)성 유력 일간지 진르자오바오(今日早報)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화권 10여개의 유력 신문·잡지가 지면 발행 중단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경대학 문화경제연구원 웨이펑쥐(魏鵬舉) 원장은 전통매체의 하락세를 막기 위해서는 뉴미디어와의 융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쇠퇴하고 있는 전통매체들에 비해 모바일의 기반이 되는 온라인 매체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체 조사기관 제니스가 최근 발표한 '전 세계 30대 매체' 순위에서 중국의 바이두(百度), 텐센트(騰訊), CCTV가 각각 4위, 14위, 20위에 안착하며 순위권 안에 들었다. 1, 2위는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매체로, 이들이 벌어들이는 광고비용은 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순위 안에 든 30대 미디어 그룹들이 광고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2300억 달러가 넘는다. 그 중 중국의 3개 기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금액은 약 180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7.5% 정도를 차지한다. 텐센트는 특히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734%의 성장률을 보여준 트위터에 이어 같은 기간 697%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미디어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3000억 위안(216조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3% 증가했다. 2014년에 인터넷이 미디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2%였으나 2015년에는 51.8%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2018년 중국의 미디어산업 규모가 2조 위안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술발전은 미디어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광범위한 빅데이터 활용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드론·가상현실 기술이 속속 미디어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 미디어산업 역시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며 콘텐츠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중국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사용자의 취향과 행태를 인공지능(AI)가 분석해 개인에 최적화한 편집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 뉴스 편집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 포털도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유망 분야다.

출시 5년 만에 7억명에 이르는 소비자가 내려받으며 중국의 IT 공룡 바이두를 넘어선 것도 바로 AI기반의 맞춤 편집과 다양한 1인 미디어를 내세운 모바일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