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서울제약 사장 '2년생 징크스' 넘을까

2017-06-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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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로 체질개선 시도…자금구조 개선 이어 재도약 노려

[사진=서울제약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김정호 서울제약 사장이 올해도 ‘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이익구조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해외 수출로 매출활로를 확보하면서 체질전환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제약은 최근 인도네시아 제약사 소호(SOHO)와 10년간 796만 달러(약 90억원) 규모 발기부전약 2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 계약은 김 사장이 이뤄낸 세 번째 성과다. 이미 서울제약은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7월 태국, 올해 1월 이란 내 각 현지 제약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까지 합친다면 3건의 총 계약규모는 180억원을 넘는다. 이는 서울제약 지난해 매출액 459억원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김 사장이 이끌어낸 성과다. 2015년 10월 취임한 김 사장은 자금이익 구조를 개선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당기순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던 서울제약을 지난해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바 있다. 영업이익도 2015년까지 연간 6억원 수준을 밑돌았으나, 올해 1분기에만 10억원을 달성했다.

자금구조 개선으로 내부를 다진 김 사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재도약 기회로 봤다. 서울제약이 연매출 500억원대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 주력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해 기업이미지 로고(CI)와 슬로건까지 바꿨다.

동남아와 중동 시장 진출에 성공했지만 최종 목표는 유럽과 미국 시장이다.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교두보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때문에 현재도 글로벌 현지 제약사들과 수출계약을 활발히 논의 중이고, 이 중에는 곧 성사될 계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해외수출 전략에 구강붕해(입에서 녹는)필름 제조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발기부전약도 이 제형이다. 서울제약은 인도네시아 제약사와 구강붕해필름 제형인 다른 약 수출도 논의 중이고, 올해에 이 제형으로 10여개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서울제약은 김정호 사장 취임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에 성사된 수출계약 역시 김 사장의 성과 중 하나”라면서 “올해 내로도 더 많은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3건의 해외수출 계약은 현재까지 현지에서 수출대상 제품에 대한 허가가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 계약기간이 태국과 이란은 5년, 인도네시아는 10년으로 장기간에 걸쳐 수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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