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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특별판 [사진=북팔출판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약 한 달이 돼가는 가운데, 서점·출판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북팔)은 6월 첫 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3주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현직 대통령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나온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은 20종가량으로, 5월 9일 대선 전 일주일간 판매량은 45권에 불과했지만 대선 당일 200권, 이튿날 1200권, 11일 1600권 등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선 뒤 현재까지는 일평균 800~900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표지를 장식한 '타임' 아시아판은 외서로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스24가 올 1월부터 5월 30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 책은 총 4만7000부나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5월 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1만부가 완판되며 1분당 42권이 판매되는 기록도 세웠다.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을 구매한 이들은 주로 30~40대였는데, 그중에서도 30대 여성이 2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40대 여성도 17.2%로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특히 대선일인 지난달 9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은 전체 구매자 중 20∼30대 여성 구매 비율이 66%(20대 29.3%, 30대 37.0%)에 달한다. 대선 이전에는 30대 남성과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높았지만, 대선 이후 20∼30대 여성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례적인 팬덤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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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진열된 문재인 대통령 관련 서적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의 이 같은 인기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판매량과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예스24 측은 "17·18대 대통령들의 임기 초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당선 직후 문 대통령 자서전 판매율은 당선 직전 일주일보다 62배 이상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판매량 증가율은 각각 20배, 22배였다.
어린이 도서에서도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어린이 위인전 'Who? Special 문재인'은 최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어린이 도서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에서도 베스트셀러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밖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돌베개)는 차트 역주행을 하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5위에 올랐고,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20위에 자리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탄핵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거치며 치러진 대선이어서 그런지 새 대통령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문재인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