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엘큐브’ 3호점 [사진=석유선 기자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의류(SPA)인 자라와 유니클로를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시킨 롯데가 인디브랜드 같은 중기패션에도 힘을 싣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마트와 '엘큐브' 등을 활용해 인디 패션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패션브랜드인 'TE(테)'를 활용, 인디브랜드와 협업 등 관련 마케팅에 나섰다.
유니클로의 성장 역시 괄목할만하다. 유니클로는 2004년 롯데쇼핑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해 에프알엘코리아를 세우며 들여온 브랜드다. 지분은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를 갖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해온 유니클로는 지난해 국내 단일 패션브랜드로는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공룡 SPA브랜드 성공에 이어 소규모 패션브랜드 발굴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안산점에 335㎡(약 100평) 규모로 인디브랜드 기반 편집숍인 '어바니썸' 매장을 열었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유통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어바니썸에서는 400여개 인디디자이너·브랜드의 의류와 패션잡화, 리빙, 가드닝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인 '테도' 인디브랜드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동대문 디자이너 제품까지 선보이는 중이다.미니백화점으로 불리는 엘큐브도 인디브랜드 편집숍 유치에 적극적이다. 서울 엘큐브 홍대점의 경우 21개 인디브랜드를 모은 630㎡ 규모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패션업계까지 침울해져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합리적인 SPA 브랜드가 롯데 패션 부문에 힘을 보태줬다"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편집숍도 승산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