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주포럼] 제주해녀 삶 전세계 알려

2017-05-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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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하는 '해녀' [사진=제주도]


아주경제(제주) 진순현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 문화가 제주포럼에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셋째 날인 다음달 2일 오전 10시 20분 열리는 제주해녀문화 세션은 해녀들의 일과 삶을 사진과 글, 영화 등 각종 예술장르에 담아온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해녀문화의 정수를 소개한다.
 

할망바당의 해녀 [사진=제주도]


이날 ‘애기바당에서 할망바당까지, 제주해녀 문화 세계화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이 세션에서는 현직 해녀들이 작업에 관한 증언을 듣는다. 그나마 나이가 젊어 활동할 수 있는 해녀는 수심이 깊고 해안가에서 먼 애기바당에서, 나이가 들어 활동할 수 없는 나이가 들면 해안가에서 가까운 할망바당에서 작업을 한다. 안전을 위해서다. 문화행정 전문가들은 제주해녀의 공동체 정신과 문화적 가치, 지속가능성 등에서도 심층 논의한다.

이와 함께 제주해녀 문화를 생생하게 담은 영상 상영과 사진 전시, 해녀노래 공연, 책 사인회, 작업현장 방문 등 해녀문화를 조명하는 행사가 세션 안팎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세션 사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보호협약 퍼실리테이터인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이 맡는다. 이어 응우옌 티히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위원, 브렌다 백선우 사진작가, 조이 로지타노 다큐멘터리 감독, 고희영 영화감독, 이선화 제주도의원, 강애심 법환해녀학교장, 채지애 해녀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재미교포 3세인 브렌다 백선우 사진작가는 2년여에 걸쳐 제주해녀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삶을 사진과 인터뷰로 기록한 포토에세이집 ‘물때-제주바다의 할머니들’를 펴냈다. 그는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모델로 삼고 싶었다”며 “세계적으로 드물고 신비로운 한국 해녀의 삶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 로지타노 감독은 사라져가는 제주의 민속문화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마을당을 찾아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제주의 신당을 담은 사진집 ‘영령’과 다큐멘터리 영상 ‘영혼: 제주의 신당 이야기’을 제작하고, 무사안녕과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영등굿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제주 출신인 고희영 감독은 7년에 걸쳐 제주해녀의 실상을 영상미학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이 영화는 우도 해녀들의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수중‧지상 촬영 5대 5 비율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광 속에 담았다. 고 감독은 이번 세션 참석자들을 위해 영화의 에센스를 8분짜리 영상으로 직접 제작해 선보인다. 

이번 해녀문화 세션에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세션 참석자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참가자 300여 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션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 앞에는 해녀박물관이 마련한 해녀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이날 오후에는 해녀들의 작업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법환해녀학교 방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온라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방문은 2일 오후 2시 30분 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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