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이채열·박신혜 기자 = "시민의 대변자로서 우리 의회에 주어진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은 29일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부산시와 시의원 간 소통을 통해 김해신공항, 2030등록엑스포, 서부산개발 등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회 중재로 시와 교육청 간의 합의를 이끌어 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된 것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 보육대란의 우려를 해소시킨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백 의장은 "부산은 저출산·고령화, 청년 일자리, 복지와 분배 문제 등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힘든 수많은 난제들에 둘러싸여 있다. 의회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고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부산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보수나 진보,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따지지 않고 함께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후반기 의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많은 일이 벌어졌다. 조선업 경기불황으로 지역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국내 정치도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까지 치러지면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백 의장은 "사회 각 부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해의 대립과 충돌을 조정하고, 냉철한 성찰과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시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고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통해 순리대로 풀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백 의장은 "시민의 삶과 밀착된 생활 정치의 수준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에 대해서는 조속히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서겠다"며 "오직 부산시민만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시 발전을 위해선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개헌의 방향은 권력 구조 개편 등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분권과 자치의 헌법정신을 담아내는 미래지향적 분권형 개헌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이 지원하는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이나 치안 등은 지방정부에 과감하게 이양하고, 중앙-지방 정부 간 역할 분담에 대한 전 국민적 합의를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연방정부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지역의 요구와 목소리를 모으고, 전국 시·도의회 차원에서도 활발한 연대를 통해 지방분권 개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산해양특별시 지정, 2040등록엑스포, 복합리조트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지역 공약에서 빠진 것에 대해선 아쉬워했다.
백 의장은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의회', '열심히 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방자치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이끄는 올곧은 방향타로서 부산시의회가 보다 성숙된 의정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