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그동안 반부패 사정활동에 앞장서온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곤혹스러운' 추문에 휩싸였다.
왕 서기의 처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사라토가에 시가 534만 달러(약 60억원)의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의 화교매체인 월드저널을 통해 터져나왔다.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 저택은 1992년 지어졌고, 5개의 방과 4개의 욕실로 이뤄졌으며 494㎡의 면적이다.
미국으로 도피중인 중국의 부호 궈원구이(郭文貴)는 실리콘밸리에 왕치산 서기 일가의 고급주택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궈원구이는 다만 폭로에서 구체적인 주소를 적시하지 않았었다.
왕치산의 장인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는 자녀 넷을 두었다. 첫째딸은 야오밍루이(姚明瑞)이며, 둘째는 왕 서기의 부인인 야오밍산(姚明珊)이다. 셋째는 문제의 주택 소유자로 추정되는 야오밍돤이며, 아들은 야오밍웨이(姚明偉)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극이후 강도높은 반부패활동을 벌여왔던 왕 서기의 도덕성에 큰 흠결이 가게 된다. 또한 시 주석의 반부패활동 역시 그 정당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월드저널의 보도후 이 저택은 중국인과 화교들의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주소가 적힌 쪽지를 들고 주택앞에 몰려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구경객이 밀려오고 있다. 또한 일부 반체제 인사들은 투옥된 인권활동가를 석방하라는 시위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