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中投·중터우, CIC)가 미국에 대표처를 설립하며 중국 국유자본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투광사오(屠光紹) 총경리는 "뉴욕사무소가 중국자본과 미국시장의 교량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투 총경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형 감세 정책과 규제완화 정책을 환영하며, 이에 부응해 중국의 자본이 미국경제에 더욱 큰 공헌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IC 뉴욕사무소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및 규제정책에 대한 조사연구 △미국 자산관리인 및 파트너사들과의 관계유지 △투자프로젝트 수집 △미국 관료들과의 소통 △CIC의 이미지 제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딩쉐둥(丁学东) 회장은 지난 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금융포럼에서 "트럼프의 미국 재건 공약은 중국에 좋은 투자기회"라며 "트럼프의 공약인 도로와 교량보수 등에는 8조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며, 중국은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CIC는 기존의 자원 위주 북미투자에서 벗어나 인프라 투자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을 비롯한 인프라사업이나 첨단제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CIC는 2007년 9월 설립됐다. 설립자본금은 2000억 달러였으며, 2015년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8100억 달러였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CIC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 다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중 해외투자자산은 2000억 달러를 넘는다. 해외투자규모 중 40%가 미국의 국공채에 투자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