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 과정에서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싶다는 정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셔틀 외교 제안과 대북 대응 등 양국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 등 한·일 외교 온도차가 적지 않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 의원은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문 대통령의 뜻을 친서에 담아왔다"며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의 만남이 빈번할수록 양국 관계가 깊어질 수 있는 만큼 한·일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틀 외교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합의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1년에 한 번 상대 국가를 방문하는 형식을 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기로 중단됐다가 이명박 정권 당시 부활했으나 박근혜 정권에서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관심이 모아졌던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산케이신문은 "문 의원은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그대로'라며 위안부 합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입장차가 적지 않아 당분간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밝혔었다. 문 의원도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대다수 국민이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은 빠르면 오는 7월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상호 합의한 만큼,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