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전담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이 최근 상승세에 힘을 보탤 '자금 총알'을 다시 충전했다는 추정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앤트파이낸셜이 채권 발행을 통해 최근 총 35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했으며 이는 당초 목표치를 웃도는 액수라고 보도했다고 텐센트과기(騰訊科技)가 18일 전했다. 위안화가 아닌 달러로 조달했고 확보한 자금은 해외사업 확장에 사용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앤트파이낸셜의 이번 자금 조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당초 20억~25억 달러 조달이 목표였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35억 달러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든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앤트파이낸셜이 이에 대한 확답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제3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 인터넷 은행 등 알리바바의 온라인 금융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알리페이는 중국 시장 절반 가량을 장악했으며 사용자가 4억5000만명에 육박한다. 앤트파이낸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액티브 유저는 3월 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두 배로 늘었다.
최근에는 중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세계 각국 주요 금융기관과 협약을 체결했고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이 된 중국 관광객 편의 증진 등을 이유로 알리페이 가맹점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붙었다. 인도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티엠(Paytm)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싱가포르 결제업체 헬로페이(helloPay)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머니그램(MoneyGram)에 12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설에도 힘이 실린 상태다. 상장은 기정 사실로 보고 구체적인 시기를 두고 시장 추측이 무성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홍콩 상장이 예상됐던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져 내년 말 혹은 2019년 상반기에 성사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앤트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구체적인 IPO 일정을 공개한 적이 없고 이에 시기가 연기됐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세계 시장확대도 핵심과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