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카나브 패밀리(제품군)’는 올 1분기에 95억9767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중 내수는 94억2812만원을 기록했지만, 수출은 1억6954만원에 그쳤다.
이는 그간 거둬온 성과와 큰 차이가 있다. 카나브 제품군은 2014년 80억원, 2015년 22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3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수출 규모가 성장세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1억원대 수출액은 다소 의아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수출 실적 7억6234만원과 비교했을 때도 아쉬운 상황이다.
때문에 1분기에 1억원대 규모 수출이 이뤄진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이 무리하게 이뤄졌을 거란 분석도 피하기 어렵다. 수출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나머지 기간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보령제약은 그간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카나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도 해외 여러 국가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보령제약이 맺은 수출 계약 규모는 3억7000만 달러(약 4146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실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다. 추후 나머지 국가에서도 수출이 이뤄진다면 수출 규모는 충분히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수출 후 현지 시장 반응이 중요한 변수여서 성공 여부는 단언하기 어렵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수출 규모는 분기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연간으로 봐야 수출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러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카나브가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